해피투게더(春光乍洩)2 by dr2am2r♩



#3

장은 떠나기 전 아휘에게 녹음기를 건네주며 기념처럼 가지고 싶다며 아무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.
슬픈 일이 있다면 자기가 지구 끝으로 가 다 놓아버려 주겠다며...

아휘는 할 말도 없고 자신은 슬픈 일도 없다고 말하지만 장이 잠깐 자리를 비운 뒤 녹음기를 들고
보영이 떠난 이 후 자신 안에 뿌리깊게 박힌 외로움과 지독한 고독을 눈물로 쏟아낸다.

보영과의 반복되는 이별과 만남 속에서 아휘는 그와 헤어진 후 그를 미워하고
항상 멋대로인 보영을 괴씸하게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늘 그를 다시 받아주었다.
(왕가위는 이들의 관계를 '아휘가 공항이라면 보영은 비행기' 라고 비유했다.)
그리고 아마 헤어지는 순간마다 그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.
자신은 보영을 내칠 수 없다는 것을....

하지만 이번에는 아휘쪽에서 그 인연을 놓아버렸다.
떠난 쪽은 보영이라지만 그들의 관계의 지속에 대한 최종 선택권은 아휘에게 있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.
그리고 마지막으로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뒤섞인 아픔을 토해낸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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